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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도설 진짜일까? 쉽게 설명

by 잔지바르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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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7일을 전후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롯데그룹이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인터넷 루머가 퍼졌는데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롯데케미칼의 재정적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과거에 돈을 빌리기 위해 2조 450억 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를 발행했는데, 이때 돈을 빌려주는 쪽과 약속한 조건을 지키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 약속은 회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여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좋지 않아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4분기(1년 동안 4번의 분기 중 4번 모두)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은 약속 위반을 이유로 회사채 조기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되면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그룹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쉽게 말해, 롯데케미칼의 실적 악화로 인해 빚을 갚아야 하는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롯데그룹 전체가 자금 마련에 큰 압박을 받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롯데의 캐시카우 롯데케미칼의 위기

롯데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때 롯데케미칼은 분기 영업이익만 해도 4000억 원을 훌쩍 넘기며, 많게는 6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1조6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2016년 2조5443억 원 2017년 2조9297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비록 2018년부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조 단위 영업이익을 유지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2017년 롯데그룹 전체 순이익이 3조2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 롯데케미칼은 그룹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3년 3분기에는 잠시 흑자(영업이익 281억 원)를 기록했지만, 그 외 분기에는 연이어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내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1353억 원, 2분기에 11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손실만 2465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손실 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업계는 하반기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도 약 4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케미칼 실적부진 요인

중국과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고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COTC 공법(원유를 화학제품으로 직접 전환하는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에틸렌 생산 비용을 한국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요처였던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매출 기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롯데 부도설 해소

롯데그룹은 시가 약 6조 원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국내 4대 은행과 함께 2조 5000억 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 보강 계약 체결을 통해 재정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채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사채권자 집회 전에 80% 이상이 동의 의사를 표명하며 롯데의 조치에 협력했습니다. 그 결과, 19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14개 공모 회사채의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삭제하는 조정안이 통과되었고, 법원의 인가를 거쳐 해당 특약은 공식적으로 삭제될 예정입니다. 이 조정안은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인터넷에 떠돌던 롯데 부도설로 촉발된 위기의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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