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El Niño)의 어원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뜻 합니다, 보통 이상의 따뜻한 해수 때문에 정어리가 잘 잡히지 않는 기간에 일어나는 엘니뇨는 에스파냐 어로 ‘어린아이 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입니다. 이 현상이 12월 말경에 발생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어부들은 예수가 주는 휴가라 생각하고 축제를 열어 쉬었기 때문에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말인 엘니뇨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정의
엘리뇨란 편서풍이 약화됨에 따라 남미연안에서는 평상시 바다 밑에서 올라오던 차가운 물이 상승하지 못하게 되어 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발생 원인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기후 현상으로써, 1600년대 페루 해안가 어부들에 의해 처음 관찰된 현상입니다.
엘리뇨는 주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 수온보다 0.5℃이상 상승하고, 해류를 역류시켜 기후 이상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아직까지 해수면 상승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엘리뇨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보통 태평양에서는 동쪽 (남아메리카 방향)에서 물이 서쪽 (아시아 방향)으로 편서풍을 타고 흐르는데요. 이 편서풍은 따뜻한 물을 서쪽으로 밀어내고, 동쪽에서는 깊은 바다의 차가운 물이 올라와서 대체하게 됩니다.
그런데 때때로 이 바람이 약해지거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평상시 바다 밑에서 올라오던 차가운 물이 상승하지 못하게 되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이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후에 큰 변화를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지만 왜 바람이 갑자기 약해지거나, 방향을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며, 기후과학에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 중 하나입니다.
기후 변화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필리핀, 호주 쪽은 강수량이 적어져 가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반면 적도 근처인 미국 남부나 멕시코 쪽이 강수량이 늘어나 태풍이나 허리케인, 폭설, 홍수 등의 기상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합니다.
2023년 6월 현재 동남아·유럽·북미는 물론 한국, 일본 등 전세계 각국에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은 올봄 200년 만의 폭염을 겪는 중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지난달 5일 낮 기온 섭씨 44.1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스페인 등 유럽에도 최악의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의 캐나다에서는 고온 건조한 기온으로 산불이 하루에도 40여 건씩 발생 중입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통제 불능의 산불로 인해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 일대 하늘은 오렌지색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서태평양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닷물이 평소보다 차가워져 여름이 시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차가워지면 하강기류가 발달하기 때문에 가뭄이 들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2015년에 발생한 가뭄도 엘니뇨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올해도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야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가뭄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아메리카의 커피콩 수확량 감소로 스타벅스 주식값이 급등하고 고무 생산량이 줄어 타이어 가격이 오르고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2년 발생했던 엘니뇨는 세계적 어장인 페루앞 바다의 연간 멸치(anchovy) 수확량을 1200만 t에서 4% 수준인 50만 t으로 격감시켰습니다.
멸치는 페루 어업 매출의 90%에 해당하는 어종입니다. 해수 온도 19℃ 이하에서만 서식하며 페루 중부와 북부 바다가 주요 어장인데, 이 멸치 때문에 페루는 세계 6위의 수산대국이 되었습니다. 어분(생선가루)은 그 멸치를 주원료로 하며 페루 수산물 수출의 약 70%에 달합니다. 페루 어분 생산량은 전 세계의 30% 정도인데 대한민국도 배합사료의 원료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경우 작물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온 변화폭이 작아야 합니다. 엘니뇨현상은 항상 기온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는 식물의 생리주기를 변화시켜 개화와 수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게다가 기온이 상승하면 해충과 곤충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작물에 피해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농산물의 절반을 생산하는 남미와 미국에 가뭄과 산불이 발생해 곡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어서 농산물 가격 급등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발생하게 됩니다. 커피나 코코아도 생산량이 줄어들고 동남아시아는 가뭄으로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어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과 폭등으로 요동치게 됩니다.
의견
올해는 5~7월 사이에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섭씨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 폭우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기상청 엘니뇨 백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경우 엘니뇨 발달 시기 여름철에는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진다고 합니다.
거의 매년 자연 재해를 겪을 때마다 인간은 자연 앞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냥 손 놓고 바라만 볼 수 없기에 평소 기상청 방송을 잘 확인하고 미리 대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