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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정보, 출연진, 줄거리, 뜻, 해석, 의견, 결말 포함.

by 잔지바르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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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감독 : 장재현

개봉 : 2019. 02. 20.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러닝타임 : 122분

평점 : 7.41

관객수 : 239만 명

출연진

줄거리

염소가 우는 장면과 함께 내가 태어난 날에도 염소들이 미친 듯이 울어댔다. 그날 우리 집에 나와 같이 귀신이 태어났다라는 소녀 이금화(이재인 역)의 독백과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1999년 강원도 영월, 쌍둥이를 임신하여 출산을 하고 있는 금화 어머니, 금화의 쌍둥이 언니인 '그것'은 어머니와 탯줄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어머니 뱃속에서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으며 자랐고 금화보다 10분 먼저 태어난다. 두 아이를 받아낸 의사는 "금화는 정상이지만, 온몸이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난 '그것'은 곧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쌍둥이의 어머니는 일주일 후 산고로 사망하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목매달아 자살했지만, '그것'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조부모의 손에서 그대로 금화와 함께 살아왔다.

 

2014, 그들이 이사 온 마을에서 소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 마을 사람들이 큰 굿판을 열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굿을 주관한 무당은 그들의 집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밤 중에 몰래 들어오는데, '그것'이 갇혀 있는 문 앞에서 뱀에 발뒤꿈치를 물려 도망간다. 그리고 사실은 할아버지조차도 금화 앞에서 술을 마신 뒤 '그것'이 두렵다고 토로한다. 할머니는 찬송가를 부르며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는 등 종교에 심취해 있다.

 

한편,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밝히고 각 종단의 후원금으로 생활하는 극동종교문제연구소의 소장 박웅재 목사(이정재 역)는 기도만으로 암을 낫게 한다는 아가페 수녀회에 의혹을 제시했다가 곤욕을 치르는 중인데도, 불교계에서 두둑한 후원금을 타내기 위해 사이비로 의심되는 '사슴동산'이라는 종교 단체를 조사하는 중이다.

 

사슴동산 시설은 강원도 태백과 정선에 있는데, 정보원 고요셉(이다윗 역)을 태백 시설에 잠입시켜 알아본 바, 의외로 교리가 건전하고 신도들에게 돈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생활이 어려운 신도에게는 보시(지원)까지 해준다고 한다. 유일하게 이상한 점이라고는 불교계 종교 단체인데도 신앙대상이 부처나 보살이 아니라 '장군신'이라는 것뿐.

 

하지만 박웅재는 오히려 이상한 점이 하나도 없고 지나치게 건전하게 보인다는 것이 도리어 수상하다 여겨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불교 종단을 찾아가 사슴동산을 설명하며 자신을 후원해 달라고 설득한다. 박웅재는 이런 소규모 단체가 "일본 옴진리교처럼 교주를 신으로 모시다 종말론으로 변질되면 이미 때는 늦다."라고 입을 털지만, 사이비 단체라는 아무 확실한 근거가 없었으므로 종정과 총무원장은 개입을 거절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박웅재와 가까운 사이인 해안스님(진선규 역)이 불교의 이름을 달고 신도들 상대로 불상이나 위패 같은 것을 판매하다가 '추적 60분을 당한' 지방의 한 사이비 종교의 사례를 말하며 편을 들어주어, 박웅재는 후원을 약속받는다. 이야기가 끝난 후, 해안스님은 박웅재에게 종교의 3요소는 교주, 신도, 경전이니 "그 신흥 종교도 자기네 경전이 있을 테니 한번 알아보세요." 하고 조언을 건넨다.

 

한편, 강원도에선 갈라진 콘크리트 속에서 여중생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은 2년 전 해당 터널을 시공한 업체를 조사해 레미콘 차량을 운전하는 김철진(지승현 역)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같은 시각, 김철진에게 정나한(박정민 역)이 찾아온다. 서로를 '광목 님(정나한)', '지국 님(김철진)'으로 부르는데, 철진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잠들 때마다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라고 고백하자, 나한은 "우리는 악을 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해 '죽을 것'을 요구한다. 어느 종교의 경문을 함께 읊으며 각오를 다진 두 사람. 이후 경찰은 용의자 김철진의 집까지 수사망을 좁혀오는데, 결국 철진은 아파트 옥상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나한은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떠난다.

 

해안스님은 박웅재에게서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하여 사슴동산의 신앙대상이 '장군신'이 아니라 사천왕이고, 태백에는 '동방' 지국천왕, 정선에는 '북방' 다문천왕의 탱화를 모시며, '서방' 광목천왕과 '남방' 증장천왕을 모시는 시설이 제천과 단양에도 있음을 알아내고, 사이비종교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이 사용하는 경전을 찾아야 한다고 박웅재에게 전한다.

 

이에 박웅재와 요셉은 경전을 입수하러 밤중에 몰래 태백 시설에 들어가고, 숨겨진 밀실에서 경전을 손에 넣는다. 이를 해안스님이 검토한 바, 대부분 내용은 금강경과 밀교 경전을 좀 더 실천적으로 해석한 것일 뿐이지만, 마지막에 있는 항마경만큼은 기독교로 치면 요한 묵시록에 해당하는 독자적이고 예언적인 내용이었다. 그리고 항마경의 끝에는 '2000720일 김풍사'라는 서명과 도장이 있었다. 박웅재는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김풍사'라는 인물이 수십 년 전에 활동했던 불교계 신흥 종교 동방교의 창교주 풍사 김제석(정동환 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안스님은 동방교 전문가는 한국에 한 명뿐이라며 일전에 만났던 총무원장(문어스님) 스님을 거론한다. 야밤에 힘겹게 산사를 올라 만난 총무 스님은 박웅재가 가져온 6천 원짜리 성의에 머신에서 우려낸 에스프레소로 답해주며 동방교 관련 자료를 꺼낸다. 총무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경전을 쓴 김제석은 1899년에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정말로 신이 된 자'라고 불렸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밀교의 고승들과 심지어 총독조차 김제석을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게다가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대주었으며, 광복 이후엔 '동방교'라는 거대한 종교 단체를 이끌며 사회 공헌에 힘쓰다가, 1985년 돌연 동방교를 해산하고 잠적해 버린 것이 행적의 끝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박웅재는 요셉에게 자신이 김제석에게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를 말해준다. 바로 진짜 신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것. 이에 요셉은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하느님이 살아계신데라고 답하자, 박웅재는 신학대 친한 동기가 결혼 후 해외로 나가 선교와 봉사에 힘쓰다가 종교분쟁에 휘말려 아내와 어린 아들, 심지어 갓 태어난 딸까지 사망했는데, 범인인 13세 무슬림 아이는 "신의 뜻이었다."며 당당해했다더라는 이야기를 해주며, '우리는 저 밑바닥에서 개미들처럼 지지고 볶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 하느님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계시는지'라며 신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감을 품은 말을 이어갔고, 그래서 안 믿기긴 하지만 더더욱 김제석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해준다.

 

박웅재는 자살한 김철진이 어릴 적 수감되었던 소년교도소를 김제석이 후원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해당시설을 방문, 김철진을 포함하여 아버지를 살해한 소년범 4명을 김제석이 입양까지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4명의 출생지 또한 사슴동산 시설이 있는 태백, 정선, 제천, 단양이라는 데에서 항마경이 4명의 이름과 출생지를 은유한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거기에 '사천왕이 본래 악신이었으나 부처의 가르침에 귀의해 선신이 되었다'는 것에 착안, 김제석이 소년범 4명을 자신의 사천왕으로 삼고자 입양했다고 추측한다.

 

또한 박웅재는 사슴동산 시설 각각에 그려진 사천왕 탱화 4점 중 2점에만 두광이 그려졌음을 보고는 순교자란 의미로 추측한다. 경찰관인 지인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니, 정말로 김철진을 포함한 3명은 여자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했음이 밝혀지고 박웅재는 마지막으로 남은 1명 정나한을 찾아내 미행하기로 결정한다.

 

정나한은 마침내 이금화의 집을 찾아내어 잠입하는데, 창고에 갇혀 있던 '그것'이 새 떼를 조종해 창문으로 자살 돌격을 시켰고, 겁에 질려 뛰쳐나온 뒤 '그것'이 갇혀 있는 창고에 접근해 보는데,, 문틈으로 '그것'과 눈이 마주치고 검은 털로 뒤덮인 흉측한 팔이 발목을 붙잡자 혼비백산하여 도망간다.

 

이후 나한은 사슴동산 본부를 들르는데, 그곳에는 이미 사망한 줄 알았던 김제석이 사진 속 모습보다 늙은 모습으로 산소호흡기로 간신히 연명 중이었고, 그를 돌보던 제자(유지태 역)는 시간이 없으니 일을 서두르라고 말한다. 박웅재도 건물에 몰래 잠입하지만, 코끼리 사육장을 보고 놀랐다가 그 제자(유지태)와 마주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쫓겨나간다.

 

이후 박웅재는 김제석을 알기 위해 때마침 성탄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티베트 고승 '네충텐파'가 김제석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내고, 직접 만나서 그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고승은 1985년 제석을 만나 그가 정말로 미륵임을 확신하고는 그의 열두 손가락을 맞잡은 뒤 "당신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에 당신이 태어난 땅에서 천적이 태어나 당신을 파멸시킬 것이다." 하는 예언을 해주었다고 말한다. 또한 밀교에서 말하는 성불이란 불사를 의미한다는 이야기도 해준다.

 

, 김제석은 정말로 성불해서 불사의 존재가 되었으나, 그런 자신을 죽일 천적이 나타난다는 것을 네충텐파의 예언을 통해 알게 되자 동방교를 해산하고 잠적, 은밀히 사슴동산과 경전을 만들었고, 자신이 태어난(=앞으로 천적이 태어날) 강원도 영월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있는 4개 도시 태백, 제천, 단양, 정선에서 부친을 살해한 소년범 4명을 자신의 사천왕으로 삼았던 것이다.

 

한편 요셉은 항마경의 마지막에 있는 10자리 숫자 목록의 뜻을 해석하지 못해 머리를 싸매던 중, 박웅재에게서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태어난 기쁜 날이라기보다는, 예수를 죽이려는 헤롯 왕에게 희생당한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생각나서 슬픈 날'이라는 말을 듣고, 그 숫자들이 주민번호 13자리 중 공통적으로 같은 숫자 3개(출생년도 99와 여자를 뜻하는 주민번호 2)를 제외한 남은 숫자 10자리란 사실을 깨닫는다. , 김제석은 1999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81명을 '81마군'이라 칭하며, 소녀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입수해 경전을 만든 뒤, 사천왕에게 그 아이들 중 하나가 미륵을 죽일 뱀이니 모두 죽이라고 명했던 것이다. 사슴동산의 평신도들이 주로 공무원, 간호사인 것도 그 소녀들을 찾아 죽이기 위한 정보망으로 쓸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었고, 네 도시에 있는 사슴동산 시설의 밀실들은 네 명의 은신처였다. 김철진은 박웅재와 요셉이 잠입했던 바로 그 방에 기거하다가 어머니가 보고 싶어 잠시 이탈했고, 그래서 정나한이 찾아갔던 것. 경찰이 김철진을 잡기 위해 덮친 주소지도 이곳으로 되어 있다. 또한 작중에서 철진과 나한이 읊조리던 구절은 항마경이었으니, 사실상 종교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김제석의 '예언을 피하기 위한 살인'을 위해 설계된 것이었다.

 

박웅재는 황 반장(정진영 역)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려준다. 처음 황 반장은 터무니없는 말로 넘기려 했지만 박웅재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말하니 마지못해 찾아보는데, 산후조리원 방화 사건의 피해자들과 토론토의 피해자, 콘크리트에서 발견된 피해자가 똑같이 99년 영월 태생임을 알게 된다. 그제야 황 반장도 무언가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느끼고는 경찰서 게시판에 붙여둔 종이들 중 관련 없는 사건 포스터나 공문 등을 하나하나 뜯어내는데, 99년 영월 출신 여자아이 실종 포스터가 한가득 붙어 있었다. 게다가 후임을 시켜 영월의 여중생 수를 조회해 보니, 1학년과 2학년은 80명 정도 되는데 3학년(99년생)은 겨우 38명밖에 안되었다. 결국 사천왕 중 '다문천왕' 전상범은 산후조리원에 불을 질러 여러 명을 죽였고, '증장천왕' 채태근은 이민을 간 아이를 캐나다까지 쫓아가서 살해하는 등, 이미 영월 출생 99년생 소녀들을 거의 다 죽였던 것이다.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며 양아버지 김제석의 천적을 없애려던 사천왕이었지만, 수사망이 좁혀오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결국 차례차례 자살하고 정나한만 남은 상황.

 

금화는 여태껏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폭발해 가출을 결심한다. 원래부터 현실이 불만이고 서울을 동경하던 아이였는데, 이번엔 방 안에 새 사체가 널브러지고 집 안에 있던 정나한의 신발과 그것을 보고 집밖으로 도망치는 정나한까지 목격하게 되어 마음을 먹고, 안방 서랍장을 부숴 조부모의 돈도 훔친다. 그리고 '그것'을 죽일 생각으로 밥에 농약을 잔뜩 넣은 채 주고 떠나는데, 집에서 멀어지기 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되돌아와 밥그릇을 걷어차고는 문 앞에 스웨터를 둔 채 다시 길을 떠난다.

 

정나한은 본부에서 김제석과 제자를 만나 다시 각오를 다진 뒤, 이금화를 납치하여 산속에서 죽일 준비를 한다. 그때 금화는 자신이 죽는 건 상관없지만 이유는 알고 싶다고 묻고, 나한은 "당신은 악으로 태어났으므로 죽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다음 생에는 양지바른 곳에서 부처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데, 금화가 집 창고에 자신보다 10분 먼저 태어나 출생신고가 안 된 쌍둥이 언니가 있으니, 그 언니도 같이 죽여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해주자, 나한은 금화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 집에서 목격한 그것이 김제석의 천적임을 확신하여 금화는 묶은 채 버려두고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간다.

 

그 시간, 금화가 두고 간 스웨터를 입은 '그것'은 몸에서 점점 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정나한이 창고 안에 들어가자 악취가 코를 찌르며, 뱀이 '그것'의 곁을 지키며 나한을 경계한다. 이윽고 '그것'은 똑바로 가부좌를 틀어 자리에 앉은 채 스스로를 '울고 있는 자'라 칭하며, 자신은 김제석과 연결되었고 뱀()이 되어 버린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15년을 기다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한을 향해 지혜를 상징하는 지권인과 눈을 밝히라는 시무외인, 마를 굴복시키는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맺은 뒤, 내가 부처인 징표를 보여줄 테니 김제석의 손을 확인해 보고 물리치라며 자신의 여섯 손가락을 보여준다. 이후 조용히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은 나한이 원령들의 환영에 고통받을 때 곁을 지켜주었던 여인이 부르던 자장가였기에, 나한은 오열하며 과연 자신의 믿음이 사실인지 혼란에 빠진다.

 

사슴동산 본부로 돌아온 정나한은 병상에 누운 김제석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고함을 친다. 그러다 제석의 손을 확인하는데 손가락이 다섯 개밖에 없어 나한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러자 제자는 나한에게 광목님 그게 바로 뱀의 혀입니다. 뱀의 혀에 속으신 거라고요라고 하며 보여줄 게 있다며 나한을 사육장으로 데리고 간다.

 

사육장에 도착한 제자는 자신이 돌보던 코끼리를 나한에게 보여주며 코끼리의 눈을 봐봐요, 어떤가요?’라고 묻는다.

이에 나한이 그냥 추워 보여 ‘라고‘ 하자, 제자는 옛 인도에서는 코끼리의 눈을 보고 공포를 느끼면 마음이 악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신하들이 자신을 수양하라는 뜻으로 왕에게 코끼리를 바쳤다는 일화를 얘기한다. 그리고 뜬금없이 코끼리에 배송비 포함해 9천만 원이나 들었다는 말을 한 뒤 갑자기 총을 들어 코끼리를 쏴 죽이고, 곧바로 나한까지 쏴버린다. 제자는 나한에게 "왜 너는 무섭지 않은 거지?"라고 쏘아붙이고는, 자신이 직접 '그것'을 죽이러 나선다. 무고한 인명을 수없이 죽이고 코끼리의 눈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제자는 두꺼운 털옷을 입고 '그것'을 죽이러 나서는데, 비슷한 시각 '그것'이 몸의 털이 모두 떨어져 나가며 완전히 선한 존재가 되었던 것과 대구를 이룬다. 또한 옷의 색도 검은색을 입고 있는데, 정체가 드러나기 전과 심지어 과거 회상 당시에도 흰색 옷만을 입고 있다가 본인의 정체가 드러나기 직전부터는 검은 옷만을 입고 있다. 또한 제자가 떠나기 전 노인인 명희(문숙 역)가 배웅을 하는데 "우리 명희 많이 늙었네."라고 말하며 제자의 정체를 암시한다.

 

한편 그곳에 잠입해 있었던 박웅재는 총상을 입은 정나한을 데리고 요셉과 함께 탈출하고, 산속에 혼자 버려졌던 금화는 간신히 결박을 풀고 도로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신호를 기다리던 제자의 차를 박웅재가 자신의 차로 뒤에서 들이받는다. 그리고 내려서 능글맞게 제자와 말을 주고받다가 뒤돌아서 차로 돌아가는 제자에게 갑자기 어이 풍사 김제석하고 외치는데, 제자는 잠깐 멈칫하더니만 무시하고 가버린다. , 김제석은 죽어가던 노인이 아니라 제자였던 것이다.

 

사실 박웅재는 두 번째로 사슴동산 본부에 갔을 때, 김제석의 방에 숨어 있다가, 제자가 죽어가는 정나한을 버려두고 가던 상황과 병상의 김제석이 제자에게 힘겨운 목소리로 "스승님, 제발 죽여주세요."라고 말한 상황을 목격한다.

 

그리고 앞서 티베트 고승 네충텐파가 말했던 나머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내 예언을 들은 김제석의 눈빛이 변했었다."라는 말과 함께 김제석의 얼굴이 드러난다.

 

결국 김제석의 젊은 제자(유지태 역)가 진짜 김제석이었고, 대외적으로 김제석이라고 알려진,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연명하는 노인이 바로 김제석의 제자이자 진짜 김제석이 자신의 대역으로 세운 자였다. 과거 소년원에서 찍은 사진에도 자신의 대역을 하는 제자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또한 동방교에 대해 조사된 스크랩북에도 1940년대 일본의 밀교도들 앞의 땅에서 솟구치는 김제석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실상은 제자가 김제석이었음이 확실히 밝혀진다.

 

종교적 깨달음 덕분에 노화라는 그 어떤 인간도 피해 갈 수 없는 자연의 이치조차 뛰어넘은 김제석이었지만, 어찌 보면 진정한 '등불'이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이라고도 할 수 있었을 본인의 마지막 운명에 대한 네충텐파의 예언을 접하자,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끔찍한 집착에 휩싸여 가장 밑바닥의 금수만도 못한 존재로 추락해 버린 것이다.

 

한편 박웅재가 접촉사고를 낸 사이 김제석의 차 뒷좌석에는 정나한이 몰래 타 있었다. 나한은 이제껏 죽여온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김제석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지만, 제석은 "나는 살아서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 할 일이 많다."라며 정당화를 하고, 오히려 나한에게 자신을 섬기라고 명령한다. 이에 분노한 나한은 이제껏 소녀들을 목 졸라 죽이는 데 썼던 끈을 김제석의 목에 감으며, "네 목이 백 개라도 부족하다!" 하고 절규한다. 차 안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일으키는데, 제석은 멀쩡히 걸어 나온다.. 이에 나한이 제석의 발목을 잡지만 제석은 아무렇지 않게 앞으로 걸어 나간다.. 하지만 나한은 모든 일을 예견한 '그것'이 줬던 라이터로 도로 위에 흐른 기름에 불을 붙이고, 몸에 기름이 묻은 제석에게 불길이 덮친다. 결국 나한과 뒤따라온 박웅재, 요셉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제석은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가 땅바닥에 털썩 쓰러져 죽어간다. 세상을 비출 등불을 자처했고 한때는 정말 윤회에서 벗어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김제석은 처절하게 타오르는 인간 등불이 되어 고통받다가 죽게 된다..

 

김제석의 죽음과 동시에 '그것' 또한 집으로 돌아온 동생 금화의 품에서 천천히 숨을 거둔다. '그것'이 자신 때문에 다친 동생의 다리를 미안하다는 듯이 쓰다듬고는 죽자, 금화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한다. 끝으로 정나한 역시 박웅재에게 "추워..."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모든 일이 끝나고 황 반장을 비롯한 형사들도 사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정리한다. 황 반장은 후배 형사에게서 금화가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과, 그 집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쌍둥이 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옆에 있던 박웅재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흥겨움 속에 즐거워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요셉은 차를 몰고 가던 박웅재에게 정나한이 마지막에 뭐라 했는지 물어본다. 그러자 박웅재는 허무하다는 표정으로 "... 춥다고 그러더라."라며 답해준다. 그리고 눈 날리는 바깥을 배경으로, 박웅재가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는 기도를 나직이 읊으며 영화는 끝난다.

 

해석

영화 사바하는 기독교와 불교의 세계관이 합쳐진 오컬트 영화로 기독교와 불교에서 바라보는 상징물에 대한 시각 차이를 통해 어떤 종교적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장면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사바하는 산스크리트어로 기도문 끝에 붙이는 아멘처럼 '~이루소서', '성취하소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염소

기독교에서 염소는 악마 그 자체를 상징한다.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 이교의 신으로 받아들여지는 바포메트는 염소의 머리를 달고 있고, 크리스마스에 찾아와 나쁜 아이들을 벌주는 악마 크람푸스도 반은 염소 반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구약성경 마테복음 25장의 내용 중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중략)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 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는 구절이 있으며, 해당 구절을 소재로 한 성 아촐리나 레 누오보 성당의 모자이크 벽화에도 염소는 타락천사를 의미하는 푸른색 천사 앞에 서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영화 첫 장면에 을씨년스러운 배경과 함께 염소를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그것이 마치 악을 상징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윤회를 통해 살생을 금하게 된 존재로 묘사된다. 제사를 주관하는 바라문(사제)에 의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염소가 있었는데 이 염소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더니 다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런 염소의 이상한 행동에 의아해진 바라문이 이유를 묻자 염소가 대답했다. “지난 오백 생 동안 염소로 거듭 태어나면서 괴로워하다가 이제야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기에 기뻐서 웃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죽인다면 당신도 나와 같은 운명으로 오백 생을 고통받을 것임을 잘 알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말을 듣고 너무 놀란 바라문은 곧바로 염소를 풀어주었고, 잠시 후 번개가 염소를 내리치자 염소가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영화 초반에 무속인이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는데 뱀이 나와 무속인의 발꿈치를 물어 쫓아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통해 뱀이 그것을 지키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뱀 역시 기독교 관점에서 보면 악을 상징한다.

구약성경에서 뱀은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최초의 인류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하였고, 이를 먹은 아담과 하와는 야훼의 미움을 사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다. 쫓겨난 아담과 화와는 에덴동산에 있는 생명나무에서 나는 열매를 먹지 못해 평생 노동과 고통, 죽음을 맛보게 되는데 이를 기독교에서 원죄라고 부른다.

반면 불교에서의 뱀은 부처의 호법신으로 묘사한다. 불교의 전승에 따르면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명상을 하며 삼매에 들었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자 나무에 있던 뱀이 나타나 부처의 몸을 일곱 번 감싸고 머리에 갓을 펴 비바람으로부터 막아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뱀은 관자재보살로서 무지한 인간들을 일깨워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고 가르쳐서 올바로 살게 하도록 교육하는 보살을 의미한다. 땅을 기어 다니는 뱀은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빠짐없이 관찰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처럼 영화 초반에 뱀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그것이 악한 존재로 보이게 하지만, 결국 뱀은 그것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지켜주고 있던 존재였던 것이다.

 

정나한

영화에서 박정민 배우가 맡은 역으로 불교신자라면 나한이란 이름을 듣고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을 것이다.

나한은 아라한의 준말로 본래 부처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는데, 후에 불제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경지로 바뀌었다. 즉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뜻으로 영화에서 나한은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그것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결국 악으로 변한 김제석을 제거한다.

 

악에 대한 해석은 기독교와 불교에서 차이가 있다. 기독교는 이분법적 관점으로 천사가 있으면 악마가 있고, 죽음 이후에는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믿는다. 반면 불교에서는 악은 없다고 믿는다. 해안 스님은 박웅재의 물음에 "불교에는 악이 없다. 다만 집착과 욕망으로 인한 번뇌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즉, 악마도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수 있고 부처도 욕망에 사로잡히면 악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김제석은 많은 수행을 통해 영생을 얻고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는다. 배우들의 대사에서 알다시피 독립군을 돕는 등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으나, 티베트 고승 네충텐파를 만나 천적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동방교를 해산한 후 녹야원(사슴동산)과 경전을 만들고 자신의 영생을 위해 친부 살해범 4명을 시켜 1999년에 영월에서 태어난 81명의 소녀들을 제거하는 악인으로 변한다.

 

여기에서 죽임을 당하는 소녀들은 기원전 유대 왕이었던 헤롯왕이 동방박사로부터 새로운 유대 왕 그리스도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비슷한 시기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를 죽였다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사슴동산

녹야원이라 불리는 이 사슴동산은 원래 부처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고행을 함께 했던 다섯 수행자들에게 최초로 설법한 불교의 성지이다. 김제석은 자신도 앞으로 살아 있는 부처가 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을 모시는 종교의 이름을 사슴동산이라 지었던 것이다. 또한 사슴은 우리의 토속 신앙에서 십장생 중 하나로 꼽힌다. 사슴은 영원한 삶을 사는 10가지의 영물들 중 하나이다. 김제석이 사슴을 직접 키우는 '녹야원', 자신을 섬기는 '사슴동산', 사슴동산의 법당 벽화의 사슴 등 이토록 사슴에 집착하는 김제석의 모습을 보면 깨달음과 영생에 대한 이중적인 욕망을 잘 드러내주는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박웅재

박웅재는 목사지만 신도들 앞에서 전도를 하는 일반적인 목사가 아니라 주로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웅재는 왜 사이비 종교를 찾아다닐까?

이에 대한 답은 바로 박웅재가 고요셉에게 자신의 신학대 동기가 해외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가족 모두가 이슬람 아이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박웅재 본인의 이야기라는 것이 사바하 프리퀄 웹툰을 통해 밝혀졌다. 즉, 박웅재는 가족을 잃은 경험 때문에 신앙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가짜를 찾아다니지만 언젠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진짜 신을 만나 따지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끼리

부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 부처를 잉태했을 때 코끼리가 나타나 자신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세상을 구원할 왕이 태어날 것이라 생각했고, 코끼리를 신성한 동물로 여겨 신하들은 왕에게 코끼리를 선물하였다고 한다. 이는 코끼리의 눈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면 악한 마음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항상 코끼리의 눈을 보고 수행하라는 의미였다.

 

의견

미스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영화 사바하는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사바하를 처음 봤을 때는 단순한 공포 영화로만 생각했고, 두 번 쨰 봤을 때도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사바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해석하고 다시 보니 감독이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나는 무교지만 사바하를 통해 기독교와 불교에 대해 궁금증을 생기게 하는 영화다. 여러분들도 해석을 보고 한 번 더 영화를 봐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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